<로컬데모> 성명서 보고
: 89명의 목소리에 대해 신생이 응답할 차례입니다.
<로컬데모>는 시 전문 계간지 <신생>에서 발생한 편집위원 권리 박탈 사태에 항의하고 다만 문제제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여, 이를 공론화하기 위한 ‘성명서’를 작성하여 지난 2015년 10월 31일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 여러 분들께 지지를 요청한 뒤 2015년 11월 15일을 기해 지지 성명을 마감했습니다.
그 결과 2015년 11월 16일 오전에 참여하신 한 분을 포함하여, 총 89분이 <로컬데모> 곁에서 응원과 격려의 말을 전해주셨습니다. (구)독자, 자발적 백수, 주부, 연구자, 문학인, 대학생, 대학원생, 작가, 예술가, 비평가, 시인, 소설가, 글쓰기, 비정규 교수, 교수, 기획자, 활동가 등등 활동의 반경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신생>에게 절차상의 문제와 사과에 대한 요구 그리고 이후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를 함께 강력하게 주문하셨습니다.
89분의 다양한 목소리를 <로컬데모>가 잘 마름질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이것이 성명서라는 형식을 통해 제안되었고 응답을 받은 이상, <로컬데모>의 말로 재정리되어야 할 게 아니라, 고스란히 <신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성명서는 문건으로 작성, 출력하여 <로컬데모>의 입장을 덧붙이는 것 없이 <신생> 측에 고스란히 우편으로 전달을 했습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될 성명서 링크를 확인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기도 하고 성명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물리적으로 감각하게 하는 일 역시 <로컬데모>가 해야 할 과정이라고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성명에서 기록된 이름과 전하는 말의 생생함과 무게를 <신생> 측 역시 감지하기 위해선 실물로 받는 일도 중요하다고 여겼다는 것입니다.
참여하신 분들의 이름과 말들이 <로컬데모>와 <신생>에게 향하고 있는 이상, 이 문제는 함께 마주하는 일 외에는 더 이상 도리가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물론 <로컬데모>는 이 사태가 어떤 진영과 적대를 구성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로컬데모>는 그간 <신생>이 해온 일을 폄하하거나 부정하고 앞으로 이 잡지가 갖는 지향이 사기라거나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역 내에서 ‘자연화’되어 있는 관행이나 구조적인 차원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문제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로컬데모>가 성명서에서 요구한 두 가지 사항이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인 것은 지역의 문화, 예술적 장에서 이루어지는 실천들이 암묵적인 공모나 카르텔이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컬데모>의 이 활동을 아주 사소하게 여기는 시선이 있겠지만, <로컬데모>는 바로 이 영역에서 시작하는 일이야말로 지역과 지역에서 발생하는 부당한 논리와 시스템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로컬데모> 성명서는 이를 첫 단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생>의 응답을 지켜보고 그에 따라 또 성명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소식을 전해야 할 의무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번거롭고 귀찮은 소식이 전해지겠지만, 곁에 서 주셨다는 데에 용기를 얻고 이외의 다양한 문제들에도 관심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로컬데모> 드림
2015. 11. 27.
<참조>
성명서 최종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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